심정지 응급처치 순서 — 심폐소생술·AED 사용법 정리
수업 중 쓰러진 고교생을 친구와 교사가 살린 사례가 알려졌다. 심정지를 알아채는 신호부터 가슴압박 깊이·속도,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순서까지 정리했다.
수업 중 쓰러진 고교생이 같은 반 친구와 교사들의 응급처치로 살아난 사례가 알려졌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코를 고는 것 같지만 호흡이 이상하다"는 한 학생의 판단이었다. 심정지는 목격자의 초기 대응이 생존율을 좌우한다. 이번 사례의 조치 순서를 따라가며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정리했다.
창원고 사례 — 무엇이 통했나
문화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6월 16일 오후 3시께 경남 창원시 창원고등학교 5층 교실에서 3학년 학생이 책상에 엎드린 채 코를 고는 듯한 호흡을 보였다. 같은 반 안세용 군이 호흡이 이상하다고 교사에게 알린 것이 시작이었다.
| 순서 | 조치 |
|---|---|
| 1 | 학생이 이상 호흡을 감지해 교사에게 즉시 알림 |
| 2 | 보건교사와 담당 교사 호출 |
| 3 | 교사가 곧바로 가슴압박 시작 |
| 4 | 보건교사가 얼굴색·호흡을 확인해 심정지로 판단 |
| 5 | 다른 학생이 1층 AED를 1분 이내에 가져옴 |
| 6 | AED로 전기충격 실시 |
학생은 호흡과 맥박을 되찾아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회복했고, 119 구급대에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학교로 돌아와 학기를 정상적으로 마쳤다. 창원소방본부는 관여한 교사 2명과 학생 2명에 대해 하트세이버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순서다. 판단을 미루지 않았고, 압박을 먼저 시작했고, AED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 세 가지가 교과서적인 대응이다.
심정지 신호 — 코골이 같은 호흡을 놓치지 말 것
가장 흔한 오해는 심정지 환자가 즉시 조용히 멈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코를 고는 듯한 소리나 힘겹게 헐떡이는 형태의 비정상 호흡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잠든 것으로 오인하면 골든타임을 놓친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반응이 없고,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면 심정지로 보고 행동한다. 어깨를 두드리며 큰 소리로 불러 반응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AED를 요청한 뒤 가슴압박을 시작한다. 확신이 없어도 압박을 시작하는 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가슴압박 — 깊이 5cm, 분당 100~120회
대한심폐소생협회 기준에 따른 성인 가슴압박 방법이다.
- 환자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등을 대고 눕힌다.
- 가슴뼈(흉골) 아래쪽 절반에 두 손을 깍지 껴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 양팔을 쭉 펴고 몸과 수직이 되도록 체중을 실어 누른다.
- 깊이는 약 5cm, 속도는 분당 100~120회.
- 누른 뒤 가슴이 완전히 올라오도록 이완시킨다.
인공호흡을 할 수 있으면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30:2)하고,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으면 5주기(30:2를 5회)마다 역할을 교대해 압박의 질을 유지한다. 인공호흡이 어렵거나 꺼려지면 가슴압박만 계속하는 가슴압박소생술로 대체할 수 있다.
AED 사용 순서
AED는 음성 안내를 따르면 되도록 설계돼 있다. 기본 흐름만 알아 두면 충분하다.
- 전원을 켜고 음성 안내를 듣는다.
- 패드를 환자의 오른쪽 가슴 위쪽과 왼쪽 옆구리 아래쪽에 부착한다.
- 심장 리듬 분석 중에는 환자에게서 손을 뗀다.
- 제세동이 필요하다는 안내가 나오면 모두 물러난 것을 확인하고 버튼을 누른다.
- 충격 후 즉시 가슴압박을 다시 시작하고, 2분 간격 안내에 따라 반복한다.
AED는 공공기관, 학교, 지하철역, 대형 건물, 아파트 등에 의무 또는 권장 설치돼 있다. 평소 생활 공간에서 AED 위치를 한 번 확인해 두는 것만으로도 대응 속도가 달라진다. 이번 사례에서 학생이 1분 이내에 AED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도 위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리
- 심정지 신호는 조용한 멈춤이 아니다. 코골이처럼 들리는 비정상 호흡이 신호일 수 있다.
- 반응·호흡이 없으면 즉시 119 신고, AED 요청, 가슴압박 순으로 행동한다.
- 가슴압박은 깊이 약 5cm, 분당 100~120회, 완전 이완이 핵심이다. 인공호흡이 어렵다면 압박만 해도 된다.
- AED는 음성 안내대로 하면 되고, 충격 후에는 곧바로 압박을 재개한다.
- 평소 생활 공간의 AED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준비다.
참고
자주 묻는 질문
가슴압박은 얼마나 깊고 빠르게 해야 하나요?
성인은 깊이 약 5cm, 속도는 분당 100~120회다. 가슴뼈 아래쪽 절반에 두 손을 깍지 껴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 누른다. 누른 뒤 가슴이 완전히 올라오도록 이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인공호흡을 못 하면 어떻게 하나요?
가슴압박만 계속하는 '가슴압박소생술'을 하면 된다. 인공호흡에 자신이 없거나 꺼려지는 상황에서는 압박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심정지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반응이 없고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일 때 심정지로 판단한다. 코를 고는 듯한 소리나 힘겹게 헐떡이는 호흡은 정상 호흡이 아니라 심정지 신호일 수 있다.
하트세이버는 무엇인가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이나 일반 시민에게 소방청이 수여하는 인증이다. 2008년부터 배지와 인증서를 주고 있으며 적극적인 응급처치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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